MBC 9월 총파업 돌입…‘무도’·‘나혼자’ 등 인기 예능 대규모 결방 예고(종합)

MBC 노조가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주요 예능프로그램의 결방이 불가피해졌다.

MBC 노동조합은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1758명 중 1682명이 투표했으며, 이 중 1568명이 파업에 찬성해 93.2%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사진=MBC
이들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을 요구했다. 앞서 아나운서국, 라디오국, 보도국, 시사제작국이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힌데 이어 예능국 PD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비롯해 간판 예능의 연출을 맡은 대부분의 PD들이 MBC 노동조합 소속이다. ‘라디오스타’ 한영롱 PD,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 ‘복면가왕’ 노시용·오누리PD, ‘세모방’ 김명진·최민근 PD 등이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대규모 결방이 예상되고 있다.


MBC 관계자는 서울경제스타에 “‘나 혼자 산다’는 9월 1일까지 정상 방송된다. 8일부터는 스페셜 방송 등 대체 방송을 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편성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역시 2일까지 정상 방송 후 9일부터 결방된다.

노동조합 측은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전혀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라며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파업은 전례 없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드라마 PD들도 총파업에 참여하며 결의문을 발표했다. 지난 28일 라디오국 PD들의 제작 거부로 라디오프로그램들이 결방된 것에 이어,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도 대규모 결방이 이어질지 눈길이 모이고 있다.

한편 MBC는 지난 2012년 170일 동안 대규모 파업을 실시했다. 당시 ‘무한도전’을 비롯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장기 결방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