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中 법인 또 긴급자금 수혈 … 産銀은 中 현대차 협력사에 5,500억



롯데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롯데마트에 추가로 자금을 긴급 투입한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총 5,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30일 롯데에 따르면 이번에는 홍콩 롯데쇼핑(023530)홀딩스가 직접 중국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방식으로 중국 롯데마트의 2차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이자율 등 세부 조건 등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액과 금리 등은 31일께 정해질 예정이다.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과 중국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하는 중간지주사다.

2차 자금 수혈은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마련한 3,6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모두 소진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추가 자금 규모도 1차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이 가운데 60%가량을 그간 중국 현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쓰고 나머지 40%는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한편 산업은행도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총 5,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중 5,000억원은 현지 피해업체들이 사업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할 때 지원하는 용도로 특별배정했다. 500억원은 경영안정자금으로 별도 배정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진 기업을 지원한다. 산은은 이와 함께 현지 진출 중소기업들의 차입금 상환을 유예해주는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윤경환·김흥록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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