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제에도 베네수엘라, 허리케인 이재민 구호 동참

국영 기업 자회사 통해 500만달러 상당 기부키로

잇따른 재재 조치로 미국과 긴장관계에 놓여 있는 베네수엘라가 허리케인 ‘하비’ 이재민들에게 500만달러(약 56억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한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국영 VTV에 출연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레아사 장관은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의 미국 내 자회사인 시트고가 주 당국과 함께 난방용품 등 재해 물품을 이재민들에게 배포할 것”이라며 “이재민들이 시트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 기업 PDVSA가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차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트고는 이 제재에 따라 배당금을 베네수엘라로 보낼 수 없다.

앞서 미국은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고위인사들을 겨냥해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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