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국영 VTV에 출연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레아사 장관은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의 미국 내 자회사인 시트고가 주 당국과 함께 난방용품 등 재해 물품을 이재민들에게 배포할 것”이라며 “이재민들이 시트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 기업 PDVSA가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차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트고는 이 제재에 따라 배당금을 베네수엘라로 보낼 수 없다.
앞서 미국은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고위인사들을 겨냥해 자산동결 등의 제재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