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감독/각본/주연작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제작 ㈜영화사 연두) 시사회 및 간담회가 31일(목)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여배우 문소리의 첫 번째 감독/각본/주연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단편 연출 3부작을 모아 장편으로 완성한 프로젝트영화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소리는 “이렇게 작은 영화에 기자분들이 성대하게 참석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충무로에서 여배우로 사는 건 녹녹치 않다“고 말했다. 남자 중심 영화, 조폭 영화만 쏟아지는 것에 현실에 대해 ‘왜 그런거야’ 라고 화낸 상태로만 지낼 수 없다고 했다.
문소리는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면서 당연히 해야할 고민과 행동에 대해서 말했다. 즉 “이걸 변화 시키기 위해 뭘 해야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반발자국이라도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것”이다.
고민하고 움직이는 여배우 문소리는 ‘여배우는 오늘도’영화 개봉까지 용기를 내서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문소리는 ”감독이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 일을 10여년 하다 보니까 관심도 많아지고 공부도 하게 되더라. 이렇게 영화를 만들게도 됐다“고 첫 감독 데뷔 소감을 전했다. 배우 신분으로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것과 감독 겸 배우 신분으로 현장에 참석하는 기분 역시 남달랐다. 그는 “감독이라는 사람이배우보다 용감하고 참 많이 뻔뻔한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그의 복잡한 속내를 알게 하기도 했다.
이날 문소리는 여배우의 외모에 대한 소견을 전했다. ”제가 2000년 ‘박하사탕’에 2천몇백대 몇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인 여배우였다. 제가 조역 및 단역 경력도 많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누구야’라고 하더라. 이런 저를 보고 평범한 이미지라고 하고, 여배우를 할만큼 예쁘지 않다는 얘기도 했다. 그때 ‘예쁜 게 뭐지?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당시 문소리는 여배우에게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뭐지?‘란 궁금증이 들어서 이창동 감독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에게 “”저는 예쁜가요? 배우는 얼마나 예뻐야 하나요?“라고 물으니 이창동 감독님이 ‘소리야, 너는 충분히 예쁘다. 아름답다. 그런데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단다 .”는 일화를 전하며 웃었다.
또 ”지금은 그런 고민의 시간들을 다 넘어서서 배우에게 더욱더 중요한 것은 에너지이고, 그 에너지가 안에 연기력이든 외모든 말투든 말솜씨든 생각이든 다 들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견해를 덧붙였다.
“과정의 아름다움이 내 인생엔 중요하다”라고 밝힌 문소리는 “앞으로도 그런 분들과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 속에선 배우이기 전에 한 가정의 엄마이자 며느리인 여배우 문소리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生민낯 문소리’, ‘음주 문소리’, ‘괴성 문소리’ 등 문배우의 숨겨둔 각양각색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 문소리의 남편인 장준환 감독이 남편 역으로 등장해 의미를 더한다. 문소리는 “남편이 출연을 완강히 거절해서 뒷모습과 어깨만 나오게 찍겠다고 해서 합의를 보고 촬영을 했는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 분장도 마치고 열정을 보이고 있더라”고 애정을 내보였다.
한편, 2017년 빵! 터지는 문소리의 뜻밖의 데뷔작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9월 14일 개봉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