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식 반석에스티씨 대표가 최근 발명특허를 낸 음악치료용 파이프 실로폰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반석에스티씨
부산 중소기업 CEO가 ‘음악치료용’ 파이프 실로폰을 개발, 국내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강서구 화전산업단지 내 선박플랜트 제조업체인 김위식(65) 반석에스티씨 대표는 음악치료용 파이프 실로폰과 학습용 파이프 실로폰을 개발해 발명특허를 냈다고 4일 밝혔다.
김 대표가 개발한 실로폰은 발달·지체장애인들의 음악치료와 노인들의 치매 예방 등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학습용 실로폰은 특수학교 학생들은 물론 유치원과 어린이 놀이방 등에서 학습기자재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회사에서 만든 실로폰은 악기를 잘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도 봉을 들고 파이프를 순서대로 두드리면 연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선박 부품을 생산한 뒤 파생되는 고철을 재활용해 음악으로 승화시켜봐야겠다고 다짐하고 연구에 몰두했다”고 개발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파이프를 가지고 길이에 따라 음색이 다양해진다는 점에 착안해 3년 전부터 파이프 음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김 대표가 제작한 곡은 애국가를 비롯해 교가, 기념곡, 동요, 찬송가 등 수 백곡에 달한다.
김 대표의 파이프 실로폰 작품은 고양국제꽃박람회와 대한민국조경박람회, 부산조경박람회 등에 출품돼 큰 관심을 모았다. 또 극동방송 아트홀과 신학대학, 부산 호산나교회 등 전국 대형 교회에도 작품이 설치돼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자회사인 ‘아이엠에스티씨’를 창업해 파이프 실로폰과 학습용 실로폰 제작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경남 창녕의 산토끼 노래동산과 부산 한솔특수학교, 경기도 숲속하늘유치원 등에 설치돼 유아와 학생들의 학습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파이프 실로폰을 분경 조형물에 설치한 작품도 제작하고 있다. 또 조명까지 결합한 작품도 개발했다. 파이프 실로폰을 타고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면 다양한 빛이 연출된다. 최근 지체장애인용 회전식 파이프 실로폰도 제작했다.
김 대표는 ‘애국가’‘독도는 우리땅’‘우리의 소원은 통일’‘아리랑’등의 파이프 실로폰이 통일동산과 박물관, 관공서 등에 설치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연주하며 노래를 함께 부르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어린이집이나 실버타운, 주제가 있는 공원 등에 맞는 곡을 선정한 ‘맞춤형 실로폰’도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파이프 실로폰이 발달·지체장애우들의 음악치료는 물론 노인들의 치매예방에도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