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3일 밤 운행장애로 승객 3만명 불편...동물접촉이 원인

열차 바퀴 주변에 형체 알 수 없는 동물 끼어
열차 지연보상금 적다는 불만 많아

3일 오후8시7분께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 사이를 지나던 SRT 제363열차가 멈춰 밤 사이 고속열차를 이용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열차가 동물과 충돌한 게 원인이었다.

4일 코레일과 SR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상하행선 KTX와 SRT 열차 50여편이 20∼90분씩 지연 운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승객수가 많은 KTX 산천이 지연 열차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불편을 겪은 승객은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열차 바퀴 주변의 ‘스커드’라는 부품 사이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동물이 끼여 3시간여 동안 열차 운행이 멈췄다. 해당 열차는 3일 오후 11시10분에야 조치가 완료돼 운행이 정상화됐다. 열차에는 승객 810여명이 타고 있었지만, 객실에는 사고 영향이 없어 다행히 2차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3만명 가량의 승객들이 열차 지연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과 SR은 수도권 전동열차 막차시간을 연장하고 택시와 비상 버스 등으로 연계수송 조치를 시행했지만 승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열차가 3시간이나 지연됐는데 승차권 금액의 50% 현금이나나 100% 할인 승차권(일반실) 1장이라는 열차 지연보상금이 적다는 불만이 컸다.

유재영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고속선 응급조치 매뉴얼을 보완하는 등 신속한 복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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