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사장 5일 고용부 출석...MBC·KBS 노조 파업 돌입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MBC의 애칭인 ‘마봉춘’이 들어간 현수막을 걸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혐의 조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이 5일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

MBC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사장이 5일 오전10시 고용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일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과 관련해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의 4∼5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한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와 KBS본부(이하 KBS본부노조)는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개혁을 요구하며 이날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MBC노조는 이날 0시부터 제작 중단에 들어갔으며 오전 김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오후2시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는 전국 1,700명(서울 1,000명·지방 700명)의 노조원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이 진행됐다. MBC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정말 유례없이 강한 파업이 될 것”이라며 “김 사장 등 경영진이 퇴진하면 노조도 총파업을 접고 방송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노조는 오후3시 여의도 KBS 사옥 앞에서도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KBS본부노조의 한 관계자는 “고대영 사장 등 경영진이 정권에 부역하고 국민을 속였다. 신뢰를 잃은 공영방송에서 우린 용기를 잃고 부끄러움 속에서 살아왔다”며 “고 사장,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MBC와 KBS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정규 방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KBS 1TV의 경우 ‘KBS뉴스9’이 1시간에서 40분으로 축소됐으며 ‘새벽 5시 뉴스’ ‘마감 뉴스’ 등은 삭제됐고 ‘스포츠 하이라이트’ ‘조수빈의 경제타임’ 등 다수의 프로그램이 결방되면서 재방송 등으로 대체 편성됐다. MBC도 라디오는 진행자 없이 음악만 송출 중이며 일부 프로그램 편성이 변경됐다. 이날 오전11시45분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스페셜’을 방송하면서 시간을 5분 늘렸으며 오는 6일에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스페셜’을 오전10시40분부터 15분간 방송하고 이어 류현진이 등판하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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