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공우생명정보재단 이사장
유전체분석 전문기업인 마크로젠이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최초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나선다. 첫 사업으로는 유방암 발병 유전자를 무료로 검사해주는 ‘브라카 스토리 캠페인’을 진행한다. 마크로젠은 기존 한국유전체의학연구재단을 공익법인인 공우생명정보재단으로 개편하고 브라카 스토리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펼친다고 4일 밝혔다. 공우생명정보재단의 첫 사업인 브라카 스토리 캠페인은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는 브라카 유전자 2종(BRCA1·BRCA2)의 변이 여부를 검사해주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이다. 유전성 유방암을 일으키는 브라카 유전자는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지난 2013년 가족력을 이유로 미리 유방 절제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브라카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과 난소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일반 여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3% 내외지만 브라카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발병률이 60~80%로 증가한다. 변이를 가진 본인이 암에 걸리지 않더라도 자녀에게 변이를 물려줄 수 있어 사전 검사가 중요하다.
현재 국내 일선병원에서 브라카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비용은 통상 60만~70만원 수준이다. 공우생명정보재단은 캠페인을 통해 50달러(약 5만원)에 검사를 진행하며 초기 1,000명에 대해서는 무료로 진행한다. 친족 중 브라카 유전자 변이와 관련한 암에 걸린 사람이 두 명 이상 있거나 현재 암 환자인 경우 참여할 수 있으며 서울 대림성모병원을 비롯한 캠페인 협력병원에서 의사와 상담을 거치면 된다. 공우생명정보재단은 연말에 해외에서도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구축한 국가 및 인종별 빅데이터를 일선 병원과 정부기관과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 서정선 공우생명정보재단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개인이 자신의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참여의학의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전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참여유전체의학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