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오른쪽) 한국GM 신임 사장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민규기자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은 4일 “통상임금 소송 후속 대응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1심 판결에서 패소 한 후 첫 공식 언급으로 앞으로 진행되는 2심 소송에서의 대응 논리를 달리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인건비 부담 증가에 따라)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그 부분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통상임금 문제를 화두로 제시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도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결과가 르노삼성의 임금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30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직후인 지난 1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58%가 반대하며 잠정 합의안이 부결됐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해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결과와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 추가 협상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GM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은 이날 취임 후 언론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GM의 한국 철수설에 대해 얘기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진출 협력업체의 경영애로 완화를 위해 2,500억원 규모의 금형 설비 투자비를 일괄 선지급하는 상생협력방안을 발표했다. 한국GM은 온실가스 규제 등 불확실성 해소를 요청했고, 르노삼성은 2022년까지 4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쌍용차(003620)도 2019년 자사 최초의 전기차 SU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동차산업 중장기 발전전략을 조속히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