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9월 9일 ICBM 정각 발사 가능성"

트럼프 '세컨더리보이콧' 예고
文 "시장 안정방안 만들어라"

국가정보원은 4일 “북한이 오는 9일이나 10월10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각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대화 기조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출석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 뒤 폐쇄했고 2번 갱도에서 2~6차 실험을 했으며 3·4번 갱도를 준비했기 때문에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통해 500㎏ 밑으로 소형화·경량화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ICBM에는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합법적 거래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6차 핵실험 이후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1.191%나 하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오전 반짝 매수에 나섰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소식 등으로 장 막판 빠르게 손을 털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책실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함께 점검하고 시장이 안심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필요하다면 대통령 주재 경제대책회의를 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이경운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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