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연합뉴스
‘서울 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용객 10명 가운데 4명(환승객 제외)이 무임승차객으로 나타나서다. 4일 서울시가 공개한 ‘우이신설선 수송 현황’에 따르면 이달 2∼3일 우이신설선을 이용한 총 승객은 11만 7,18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3개 역 우이신설선 게이트를 통해 들어온 승객은 8만 4,743명이었고, 다른 노선을 이용하다 우이신설선으로 갈아탄 승객은 3만 2,442명이었다. 우이신설선의 환승역은 성신여대입구역(4호선),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2호선) 등 3곳이다.
경전철을 이용한 승객은 개통 첫날인 2일에 6만 3,422명, 그 다음 날인 3일에 5만 3,763명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 중 지하철 요금을 내지 않은 무임승차객은 3만 2,516명이었다. 환승 승객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계산한 우이신설선 승객 8만 4,743명과 비교하면 무임 승차 비율은 38.3%에 달했다. 이용 승객 10명 가운데 4명이 무임승차객이라는 거다.
현재 서울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이다. 통상적으로 다른 지하철의 경우 무임승차객 중 대다수는 노인이 차지한다. 이로 미뤄볼 때 우이신설선 이용 승객의 상당수가 노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시는 우이신설선의 1일 이용 승객을 13만여 명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틀간 실제 이용 승객이 11만 7,000 여명에 그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강북구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와 이 지역 학교로 등교하는 수요도 상당할 텐데, 개통 초기 주말 이틀만 집계되다 보니 예상 수요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평일 이용객을 따져봐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류승연 인턴기자 syry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