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후 국내 실버바 판매량이 평균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연합뉴스
북한 6차 핵실험에 한반도 정세가 불확실성에 뒤덮이자 ‘서민 귀금속’으로 불리는 실버바(silver bar) 판매가 급증했다. 보통 북한 도발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경우 일부 자산가 위주로 ‘미니 골드바’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더해 실버바 판매까지 급증한 것은 서민층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한국금거래소(Korea Gold Exchange)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한 다음날인 4일 오전에만 1kg 단위 실버바가 194개나 판매됐다. 하루 20개 정도 팔리던 것을 고려해보면 평균 판매량에 비해 9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골드바 가격이 1kg에 약 5,600만원이지만 실버바는 같은 무게에서 84만원으로 골드바에 비해 약 70의 1에 불과하다. 한국금거래소 송종길 상무는 “보통 한반도 정세가 불확실해지면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골드바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실버바 판매가 급증했다”며 “북한의 핵실험 영향이 서민층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니 골드바 판매량도 마찬가지로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이날 오전에만 10g 짜리는 95개, 100g 짜리는 82개가 판매됐다. 금값도 오르고 있는데 국내 같은 경우 3.75g당 22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불확실성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는 국제 금값에도 영향을 미쳐 국제 금값은 전거래일보다 0.85% 오른 온스당 1,336.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지형인턴기자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