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재팬, 日상장 나서나

웹툰 플랫폼 '피코마' 흥행에
블룸버그 "2020년 추진" 보도

카카오의 일본 법인 카카오재팬이 주력 서비스 웹툰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일본 도쿄증시 상장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카카오가 오는 2020년 카카오재팬의 일본 도쿄 증시 상장을 목표로 노무라 증권과 논의를 갖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성장세가 계속되면 일본증시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라며 “카카오재팬의 상장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재팬의 상장 가능성은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 플랫폼 ‘피코마’의 흥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피코마의 하루 독자 수는 8월 기준으로 90만명, 월간 사용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일본의 대형 만화 출판사들과 일본 웹툰 시장 1위인 라인이 운영하는 앱을 제쳤다. 카카오 관계자는 “네이버 라인과 함께 웹툰 시장에서 탑3 안에 들 정도로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 만화 시장의 특징도 한몫했다. 일본의 지난해 전체 만화 매출 규모는 4,454억엔(약 4조 6,120억원)로, 이중 가장 높은 비중(67%)을 차지한 단행본과 잡지 매출은 각각 7.4%와 12.9% 감소한 반면,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 만화는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어났다. 카카오재팬은 일본 시장의 디지털 만화 성장세와 최근 피코마의 성장세에 비추어 내년에는 월간 매출을 10억 엔(약 104억원)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는 만화 사랑이 각별한 일본 시장에 맞춰 준비한 웹툰 서비스로 그간 고전해온 일본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인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은 국내에는 4,3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2010년 야심차게 진출한 동남아와 일본 시장에서는 위챗과 라인 등 기존 강자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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