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공인인증서 가라" 은행 간편송금 늘었다

휴대전화·문자메시지·카톡 활용 본인인증 늘어
생체인증 확대…보안프로그램 설치도 간소화

금융거래를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홍채인식 등을 활용한 인증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송금 서비스가 확대됐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금융거래할 때 이용자를 불편하게 했던 보안프로그램 설치도 줄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인인증서가 아닌 인증 수단을 이용한 간편 송금 서비스는 지난달 말 15개 금융회사에서 21개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10개사, 14곳)과 비교해 10개월 만에 회사는 4곳, 서비스는 7개 늘어난 셈이다. 하나은행은 휴대전화나 문자 메시지,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은 카카오톡 메시지, 국민은행은 QR 코드로 본인 인증을 한다.


지문 같은 생체 정보를 이용해 인증하는 방식도 같은 기간 6건에서 52건으로 대폭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13건의 생체인증 방식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은행과 금융투자 권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공동의 사설 인증 서비스 제공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이다.

금융회사 홈페이지를 이용할 때 필요한 보안프로그램 설치도 필요한 경우 최소한으로 하도록 간소화했다. 전체 메뉴 가운데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메뉴는 지난해 10월 말 55.6%에서 지난달 47.3%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59.7% △카드사 45.9%△보험사 43.2%△증권사 40.2%로 각각 나타났다. 금감원은 소비자가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바꿨다. 단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으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거나, 해킹 등 전자금융사고가 일어난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을 땐 예외다.

설치 여부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해 10월 말 6개에서 지난달 말 14개로 확대됐다. 하나, 대구, 광주, 전북, 농협 등 5개 은행은 이들 14개 프로그램에 대해 소비자가 직접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지형인턴기자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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