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 이번에도 34분 지각한 푸틴 "한국 월드컵 진출 축하" 덕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며 덕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 같은 덕담을 건네자 문재인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웃으며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앞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 상습 지각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도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 34분 늦게 도착했다.

그러나 ‘34분 지각’은 오히려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 무려 4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바 있다.

지난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는 2시간 지각에 사람 크기만 한 개를 데리고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두 차례 만남에서도 지각했다. 2013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는 40분, 지난해 회담에는 1시간 45분 늦게 도착했다.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상습적인 지각이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블라디보스토크=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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