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반대 주민 해산, 주민과 경찰 마찰로 20명 '병원 행'

7일 경찰이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추가배치 반대단체 관계자, 주민 등 400여명을 강제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찰 등 2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국방부가 사드 잔여 발사대 4기와 장비 등을 반입한다고 밝힌 지 6시간 30분 만인 7일 0시가 지나자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연좌농성 중이던 주민, 반대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에 대한 해산에 돌입했다.

이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위자 등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대항을 이어갔다. 시위자 30여명은 끈으로 몸을 서로 이어 묶어 버티고, 일부는 쇠사슬로 자기 몸과 차를 연결해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경찰은 주민 등이 주변에 설치해둔 현수막을 찢고 해산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주민 등이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끌어다 놓은 차 30여 대 유리창을 깨고 견인했다.

이러한 경찰의 해산 촉구 방송, 시위 주최 측의 경찰 철수 요구 목소리, 주민 등이 지르는 비명,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욕설 등이 뒤섞이며 농성장은 10여분 만에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발사대 4기를 비롯한 잔여 장비를 7일 반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장비들을 반입하면 성주 기지 사드는 1개 포대 장비를 완비해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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