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재부에 따르면 본부 국장 32명 중 9명이 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는 안택순 조세정책총괄관과 방기선 경제조정국장 등 7명이다. 조만간 인사가 날 경제정책국장 같은 공석 네 자리를 고려하면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경제학과가 엇비슷한 수준까지 왔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 국장은 각각 1명이다.
연대 출신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약진하고 있다. 지난 5일 인사가 난 기재부 본부 국장 8명 가운데 4명이 연대 경제학과였다. 새 정부에서 중요해진 복지예산을 담당하는 복지예산심의관으로 임명된 이상원 국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챙기는 재정혁신국의 최상대 국장도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나왔다. 양충모 공공정책국장과 문성유 사회예산심의관도 연대 경제학과다. 세제실에도 행시 34회 동기면서 연대 경제학과 동문이 두 명 있다. 소득세와 법인세를 담당하는 임재현 국장과 부동산 관련 세금을 맡고 있는 김병규 국장이 그들이다. 국제통도 많은데 행시 31회인 황건일 국제금융국장, 조원경 국제금융심의관이 연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행시 32회인 재정관리국의 이승철 국장도 연대 경제학과다. 부처는 다르지만 새 정부 들어 경제정책국장으로 거론됐던 유재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도 연대 경제학과다.
이전 정부의 경우 연대 경제학과 출신은 기재부 1차관을 지냈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대표적이다. 합리적이면서 온화해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높았다. 박근혜 정부 때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부총리도 연대 경제학과였다. 기재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재부의 경우 국장급인 행시 31~35회 전후로 연대가 많고 다른 학교 출신이 적은 편”이라며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학풍이 실제 업무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종=김영필·임진혁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