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초대 중소기업벤처부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가 3년 전 포항공대에서 열린 행사에 ‘극우 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초청을 주도했다는 의혹 제기에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박 후보자 측은 행사를 주최한 곳은 기술창업교육센터로, 자신의 역할이 제한돼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모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3년 전 2014년 7월31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청년 창업간담회’에 변 씨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당시 학교 내부에서는 변 씨의 초청에 우려를 표하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박 후보자가 주장을 굽히지 않아 내부 논의 끝에 간담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박 후보자가 변 씨에게 보수적 관점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물어보기도 하는 등 이념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화가 이어졌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당시 간담회는 기술창업교육센터가 주최한 것으로 당시 같은 과의 모 교수가 변 씨를 만나고 싶어 했고, 기술창업교육센터는 ‘변희재씨가 창업 경험이 있으니 초청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초청을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저녁 자리에서 이뤄졌다는 ‘후보자의 민감한 발언’은 모두 허위 사실로, 자신이 간담회 주최자가 아니기 때문에 대화에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확인 없는 증언 및 보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박 후보자의 동료인 문원규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전날 이 학교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박 후보자가 지난 기자회견에서 말한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박 후보자는 건국절 등 뉴라이트 역사관과 국정교과서 문제, 심지어 종북 세력에 대해서 논할 때도 확신에 찬 태도로 임했고 상대방을 설득하려 했다”고 적었다. 그는 “박 후보자는 이영훈 교수 초청에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에게 ‘학문의 자유를 억압한다’며 반발했고 ‘학생들이 세미나에 선택적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는 결정에도 극력 반대했다”고 전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