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11번가 매각없다…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울 것”

SK텔레콤(017670)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11번가를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나서 최근 불거진 매각설을 잠재우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상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11번가는 SK텔레콤이 지분 98.5%를 보유한 SK플래닛이 운영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거래액 4조 2,000억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사내 임원회의에서 “인공지능(AI)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들이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세계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전자상거래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혼자서는 1등을 할 수 없는 상호 개방과 협력이 필수인 시대로, 11번가와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과 제휴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유통시장의 성장은 전자상거래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래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기존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들이 아닌, 온라인 업체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 펼쳐진 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에서 아마존이 승리를 거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강화를 위해 지난 6월에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I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을 통해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수준의 거래액과 모바일 순방문자수(UV)를 갖춘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1번가에 ‘챗봇’과 ‘이미지 검색’ 등 AI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 SK텔레콤의 IT기술과 11번가의 상거래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융합한 획기적인 서비스를 늘려 11번가를 독보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불거진 11번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매각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사장은 “11번가는 미래의 상거래 플랫폼으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 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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