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홀 티샷 하는 장이근. /사진제공=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둘째 날 공동 선두에 나선 장이근(24)과 2타 차 공동 5위에 오른 신용진(53)의 나이 차이는 29년이다. 또 다른 공동 선두 임성재(19)와는 무려 34년 차이다. 프로스포츠 종목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골프에서만 볼 수 있는 세대 간 우승 경쟁이 관심을 모으게 됐다.
장이근은 8일 인천 드림파크CC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 첫날 8타를 줄였던 기세를 이어갔다.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1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6월 한국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특급신예로 급부상한 장이근은 시즌 2승 고지 선점을 향해 한걸음 더 전진했다. 이번 시즌 KPGA 투어 13개 대회에서는 모두 다른 얼굴의 챔피언들이 배출됐다.
10번홀 드라이버 샷 하는 신용진. /사진제공=KPGA
통산 8승의 신용진은 9타를 줄이며 베테랑의 저력을 과시했다.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선두 추격에 나선 신용진은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2005년 50세4개월의 나이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한 ‘전설’ 최상호(62)가 보유하고 있다. 이날 버디 10개(보기 1개)를 쓸어담은 신용진은 “여름 휴식기 동안 K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를 뛴 덕에 샷 감각이 올라왔다”면서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정협(34)은 KPGA 투어 국내 선수 18홀 최소타 타이이자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러 장이근, 임성재와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성현이 14언더파로 1타 차 단독 4위에 오른 가운데 선두와 3타 차 이내에 11명이 몰려 남은 이틀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됐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