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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진보 성향 단체들로 구성된 ‘미군강점 72년, 사드철거! 미군철수! 평화협정 체결! 공동행동’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이 한반도를 강점한 지 72년이 흘렀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효용이 없는 사드를 무단 배치하는 등 평화통일의 걸림돌인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북제재와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미군은 우리가 겪는 고통의 근원”이라며 “미군을 내쫓아야 자주통일을 이뤄 번영을 맞이할 수 있다”라고까지 말했다.
같은 시각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서는 북한인민해방전선과 북한인권단체총연합 등 30여개 보수단체들이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핵무장 불사’를 외쳤다. 이들은 북핵 위기를 촉발하는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며 주한미군 철수야말로 북한이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은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전술핵을 즉각 배치하고 종래에는 우리 스스로 핵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양측 사이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경력 2개 중대(약 160명)를 현장에 투입했다./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