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델파이오토모티브’와 ‘마그나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전장 기업과 공동으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고 8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총 6,500만달러(약 728억원)이며 개별 기업의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이다는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와 달리 직진성이 강한 레이저를 활용해 물체의 위치와 거리를 측정해 얻은 3D 데이터로 센서 주변의 수십m 이상의 반경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주변의 장애물과 앞차의 위치와 거리 등을 제공해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투자총괄이라는 직책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투자에만 전념하고 있는 이해진 창업주의 역할이 컸다. 이 창업주는 앞서 XRCE 인수 과정에서 직접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인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을 설득해 인수를 성사시키며 네이버의 이름을 유럽에 알렸다. 이번 투자에도 XRCE 인수를 주도한 이 창업주가 직접 나선 점이 이노비즈 테크놀로지스가 전장 기업이 아닌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를 투자 파트너사로 선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이 창업자가 기업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전사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투자에 전념하며 기업의 미래 비전을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IT 기업 창업자들 중에는 가장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