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개월 동안 ‘쇼미 더 머니’라는 프로그램에 치열하게 임했던 다이나믹듀오가 종영 이후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다이나믹듀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신한류플러스에서 ‘쇼미 더 토크’ 행사를 갖고 Mnet ‘쇼미 더 머니 6’ 종영에 대한 소회와 함께 음악 레이블 아메바컬쳐의 수장으로서 갖고 있는 힙합씬에 대한 생각들을 전했다.

최자는 “하는 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끝나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끝나고 보니 휴식을 즐긴다는 느낌보다 뭔가 해야 하는데 안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느껴진다”며 “아직 ‘쇼미 더 머니’ 콘서트도 남았고 끝났다는 게 실감은 안 난다. 올해는 ‘쇼미 더 머니’에 허우적거리면서 보낼 것 같다”고 전했다.

개코 역시 “5개월 동안 정말 빠른 속도감으로 음악과 무대를 만들었다. 저희 앨범도 이런 속도로 만든 적이 없었는데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경연을 펼치면서 팀워크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명 래퍼들의 참가 소식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쇼미 더 머니’는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지코&딘, 타이거JK & Bizzy와 함께 다이나믹듀오가 프로듀서로 합류하게 되면서 힙합 팬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인 바 있다.

다이나믹듀오는 “지코와 딘은 현재 음악씬에서 가장 뜨거운 아티스트이자, 지금 시대에 잘 맞는 프로듀서다”며 “여기에 승부욕과 그것을 끌고 갈 수 있는 음악적 에너지도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거JK는 저희의 음악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분이다. 저희 역시 형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 정체성을 형성했다”며 “그만큼 같은 프로듀서 입장으로 5개월을 함께하게 된 기분도 남달랐다”고 타이거JK를 언급했다.

앞서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매 시즌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온 다이나믹 듀오는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참여해 실력파 프로듀서로 역량을 발휘한 것은 물론 지원자들의 실력 및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끌어 냈다.

그 가운데서도 방송에서 다이나믹듀오가 프로듀서로 함께 한 넉살과, 현 아메바소속 가수 행주, 무섭게 떠오른 신예 우원재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탄탄한 실력과 함께 개성 역시 뚜렷한 만큼 경연의 결과에 대해 논란 역시 뒤따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개코는 “톱 3 중에서는 누가 우승을 했어도 찬반과 논란이 생겻을 것 같다. 톱 3의 팬덤이 생긴 상태에서 파이널 무대를 만들었기 때문에 누가 우승을 했어도 작은 소란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행주는 늘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켜본 친구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저희가 프로그램 내에서 만들어 주고 있는 넉살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쥐어짜냈다”며 “시간이 정말 없어서 긴장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좋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발견했다는 다이나믹듀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현재 아메바컬쳐의 수장 신분으로서도 충분히 욕심이 생겨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개코는 “처음에는 좋은 아티스트들을 잘 봐뒀다가 회사로 영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더라”며 “지금은 별다른 생각이 없다. 차츰차츰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부분이다. 지금은 현재 아메바컬쳐 소속 아티스트들의 서포트를 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자 역시 “굳이 영입을 해서 함께 하지 않아도 앞으로 같이 음악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분량을 비롯해 많은 부분 논란이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다이나믹듀오는 숨겨진 보석을 재조명하는 ‘쇼미 더 머니’만의 순 기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힙합이 대중에게 보다 친숙한 장르가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자는 “힙합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진 건 저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저희 역시 오랫동안 발버둥을 쳐 와서 이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반갑다. 조금은 자극적으로 흐르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티스트의 진정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04년 데뷔 이후 ‘죽일 놈’, ‘고백’, ‘거기서 거기’, ‘출첵’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다이나믹듀오는 트렌디한 음악들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다이나믹듀오는 내년 컴백을 기약하며 향후 활동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개코는 “‘쇼미 더 머니’에서 8~9곡 정도를 만들었다. 어떤 곡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앨범에서 쓰려고 쟁여둔 노래도 썼기 때문에 활동은 내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며 “시장이 변하다보니 아티스트도 그 변화에 적응을 하는 것 같다. 저희 역시 그 변화에 어떻게 적응을 하고 흐름을 맞춰갈까 매순간 고민 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다이나믹듀오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Mnet ‘쇼미 더 머니 6’는 지난 9월 1일 행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