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들은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2030세대의 욕구와 맞물려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서점 ‘고양이책방 슈뢰딩거’는 고양이를 직접 키우는 책방지기가 다른 ‘고양이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부르는 신조어)’들을 위해 만들었다. 책과 잡지는 물론 엽서·잡화 등 오롯이 고양이를 소재로 한 물건을 팔고 있다.
서울 경복궁 부근 서촌에 위치한 ‘서점 림’은 ‘깊이 있는 독서, 긴 호흡의 독서’를 지향하는 맞춤형 회원제 서점이다. ‘한 책 서점’을 표방하며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판매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 오감도’는 인왕산 수성동 계곡 근처 오래된 연립주택 거실 서재를 개조해 만들었다. 단 열 권의 책을 전시하고 판매하거나 보름달이 뜰 때마다 정원에서 낭독 모임을 갖고 책을 읽으며 산책하는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동네서점이 등장하는 동시에 지역별 특성에 맞춰 차별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대학들이 밀집한 서대문구와 마포구의 경우 만화·음악·추리소설 등 대학생들의 취향을 반영한 동네서점들이 많다. 또한 술이나 커피 등을 독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책맥 서점(책과 맥주를 함께하는 서점)’, 커피와 함께하는 서점 등도 다수 포진해 있다. 반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진 종로구 북촌과 서촌 지역에는 실험서점과 예술서점 등이 다수 입점해 있다.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용산구의 경우 해외 전문서적과 여행서적 등을 취급하는 서점들이 여럿 자리 잡았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