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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돌석함의 진수로 한국 해군은 내년 말이면 새로운 기록과 만나게 된다. 일본과 보유 잠수함이 같아지는 것이다. 일본 주력 잠수함인 소류급의 진수와 실전배치가 지연되면 잠수함 수에서 일시적으로나마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더욱이 장보고Ⅲ급 잠수함이 생산, 배치되는 오는 2020년대 초반부터는 한국이 운용하는 잠수함이 일본보다 구조적으로 많아지는 상황까지 가능하다.
일본은 지난 1970년대부터 18척 체제를 유지해왔다. 반면 한국 해군은 이번에 진수된 신돌석함을 마지막으로 장보고Ⅰ급(1,200톤)과 Ⅱ급(1,800톤) 각각 9척씩 18척에 장보고Ⅲ급(3,000톤 이상) 9척이 모두 준공, 배치되면 운용 척수에서는 일본을 크게 추월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착시현상이라는 사실. 국방부가 제작, 배포한 2016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국 잠수함 보유는 10여척. 일본은 18척, 북한은 70여척을 운용하고 있다. 북한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아무도 북한의 잠수함세력이 가장 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잠수정 수준이 소형이나 대형이라도 옛소련에서 제작된 1950~1960년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구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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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운용 원칙은 필연적으로 많은 잠수함을 거느리게 될 한국 해군에도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우선 선체 피로도가 높은 잠수함을 골라내 전시 예비물자나 교육용·실험용 선박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한국의 잠수함 세력이 일본과의 격차를 이만큼 좁힌 시기는 유사 이래 처음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