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수(왼쪽 네번째) 성도이엔지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중국 다칭(大慶) 한성국제특구 3기 착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우징신 다칭시 건설국장,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 양홍펑 헤이룽장성 외사과 주임, 서인수 회장, 리우시우리 다칭시 외사과 주임, 김헌홍 성도입덕지산유한공사 사장. /사진제공=성도이엔지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 플랜트 산업설비 전문시공업체인 성도이엔지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건설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꾼다. 기존 특수건축 분야에서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종합건설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특히 중국에서 지난 10년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 주택시장의 틈새를 노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미 자회사로 성공 신화를 이뤄낸 에스티아이(039440)처럼 성도이엔지 건축사업본부가 별도 법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성도이엔지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텔 브랜드 ‘비채온’, 아파트 브랜드 ‘스텔라움’을 각각 확정하고 본격적인 주택사업에 나서고 있다. 군자역 인근에 시공하는 복층형 오피스텔 ‘비채온 군자’는 2019년 완공 예정이고, 내달 추석 연휴 이후에는 첫 아파트 사업으로 용인 마북동 일대에 약 170가구 규모의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성도이엔지가 시공하며 최근 중소형 아파트 선호를 고려해 20~30평형대로 구성할 계획이다.
성도이엔지는 국내에선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이나 발전 플랜트 전문설비 등을 시공하는 전문건설업이 주력 분야지만 중국에선 종합건설업체로 더 유명하다. 중국 내 자회사 성도건설은 중국에서 종합건설면허 ‘1급’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성도건설 외에 국내 대형 건설사인 GS건설, 포스코건설 두 회사만이 지닐 정도로 취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업 경험과 수행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상하이엑스포의 한국관도 대형업체를 제치고 성도건설이 시공했다.
성도이엔지가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종합건설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무엇보다 중국 다칭(大慶)에서 지난 10년간 이끌어온 ‘한성국제특구’ 사업이 밑바탕이 됐다. 한성국제특구 개발사업은 성도이엔지와 중국 자회사 성도건설(시공), 성도입덕지산(시행)이 2007년부터 수행한 아파트 신축공사다. 이미 1기(2,648세대), 2기(2,768세대) 사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사업초기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인수 회장이 뚝심있게 밀어붙이고 다칭시의 협력 등이 있어 지금까지 끌고 올 수 있었다. 성도이엔지는 이를 토대로 지난 4일 3기 사업을 착공했다. 서 회장은 “성공적으로 완수한 1,2기 사업처럼 3기 사업도 잘 마무리 해서 한성국제특구가 슬로건처럼 ‘다칭의 1%’ 아파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기, 2기 사업은 각각 400억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다”며 “3기 사업은 1·2공구로 나눠 진행하는데 각각 2019년 상반기와 2021년 상반기에 이익이 반영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성도이엔지는 종합건설분야 강화를 위해 지난해 1월 삼성엔지니어링 출신인 이언웅 사장을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엔진의 날개를 종합건설업으로 삼고 갭마켓(틈새시장)을 노리겠다”며 “아파트 소형화 추세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 차별화 전략에 따라 단계별로 성장하며 내실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