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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선 패배 원인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위기 이후 좌절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전문가였다”면서 “그 힘은 일찍이 보거나 본 적이 없는 완벽한 폭풍우(perfect storm)였다”고 말했다. 또 연방수사국(FBI)의 재수사 결정을 비롯해 대선 막판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던 ‘이메일 스캔들’ 관련 질문에는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내가 한 가장 중요한 실수”라고 짧게 대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작년 10월 대선후보 2차 토론회 당시, 자신이 답변하는 동안 트럼프 후보가 뒤에서 노려보면서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놓고 어떻게 대응할지 갈등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방해를 받았다. 방청객의 질문에 답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평정심을 찾고 대통령답게 행동해야 할까, (그러면) 국민이 결국 나를 힘든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을까, 아니면 확 돌아서서 내 자리에서 물러나라, 뒤로 물러서라고 할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면서 “그러나 후자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월 취임식 연설에 대해서도 아쉬움과 함께 비판을 가했다. ‘역대 최악’이라는 지적을 받은 대선 과정에서 두 동강 난 민심을 다독이는 통합 이미지를 찾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의 연설은 백인 민족주의자의 울부짖음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나는 지지해준 모든 분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나는 모든 미국의 대통령입니다’라고 말할 절호의 기회였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정치 활동과 관련해 “나는 후보자가 되는 것을 끝냈다. 적극적인 정치인으로서 그것은 끝났다”고 말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