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여자오픈 후원 중단

7년 이어온 타이틀스폰서 빠져
현대차 "계약 종료…사드와는 무관"

현대자동차가 7년간 이어오던 중국 여자골프 대회 후원을 중단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공동 주관 대회로 열린 중국 여자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현대차는 이 대회 후원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여자오픈은 2006년부터 한중 공동 주관으로 개최돼왔으며 2010년부터 현대차가 후원에 나서면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 됐다. KLPGA 투어 정규대회의 하나로 매년 시즌 종료 뒤인 12월 중국에서 열려 ‘미리 치르는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이라 불린다. 양국 선수들이 함께 참가하고 지난해까지 김효주(21·롯데)가 3차례 우승한 것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은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현대차 측은 “계약 종료에 따른 후원 중단으로 사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의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중국 골프대회 후원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늘리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골프 마케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 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KLPGA 관계자는 “중국 여자오픈은 한국 여자오픈처럼 중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이기 때문에 CLPGA 측이 다른 스폰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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