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는 “이제 조사에 착수한 단계로 사안을 꼼꼼히 따져 안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 전했다./연합뉴스
시내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만 내려놓고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논란이 인터넷 공간을 달구자 서울시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신사역에서 중랑공영차고지로 향하는 240번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는 민원 글이 올라왔다.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는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혔다. 아이만 내린 채 버스는 출발했고,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과 다른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이를 알렸다. 하지만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문을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 글은 SNS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시는 민원 글을 바탕으로 해당 버스기사에게 경위서를 받았고 해당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해 자체 분석했다. CCTV 분석과 버스기사가 제출한 경위서 내용을 종합했을 때 이 버스는 문제의 정류장에서 출입문을 연 뒤 16초 뒤 문을 닫고 출발했다. 10m가량 지나 2차로로 진입했고 약 20초가 지난 뒤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버스가 매우 혼잡했고 여자아이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내렸다”며 “CCTV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지만 표정 등으로 보았을 때 버스 운전기사는 출발한 지 10초가량 지났을 때 상황을 알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버스기사가 상황을 알았을 때 이미 2차로로 진입한 뒤라서 다음 정류장에서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하차시키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단계로 사안을 꼼꼼히 따져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