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서고생’ 박준형·정기고·소유·소진·최민기, 新보부상의 ‘리얼 생고생’

‘사서고생’이라는 프로그램명 그대로다. 고생도 이런 고생이 없다. 외국에서 자급자족 여행을 이어가는 것은 출연자들 모두가 ‘이보다 힘든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리얼한 고생의 연속이었다.

JTBC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 ‘사서고생’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학준 PD를 비롯해 박준형, 정기고, 소유, 걸스데이 소진, 뉴이스트 최민기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 및 출연진들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2층 JTBC홀에서 열린 jtbc 새예능 ‘사서고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사서고생’은 연예인들이 해외 현지에서 직접 물건을 팔아 마련한 경비로 여행을 즐기는 신개념 자급자족 여행 버라이어티. 6박 7일 동안 벨기에에서 펼쳐지는 스타들의 다양한 자금 마련법과 여행지를 즐기는 모습을 모두 담은 여행 테크 예능프로그램이다.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떠났다’고 말했다. 김학준 PD는 “아무래도 물건을 팔아서 여행을 하다보니까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갖은 고생을 경험해 본 출연자만이 이 프로그램에 들어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출연자들에게는 숙소가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솔직하게 전했다.

원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god의 육아일기’부터 힘든 리얼리티 끝판왕으로 불리는 ‘정글의 법칙’까지 접수했던 박준형은 “‘육아일기’도 찍어보고 ‘정글의 법칙’에 가서 지렁이도 먹어 보고 화장실도 일주일이나 참아 봤지만 ‘사서고생’이 제일 힘들다”고 촬영이 녹록치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이어 “‘사서고생’은 시멘트 정글이다. ‘정글의 법칙’처럼 살아남으면서도 주변 시선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동양인으로서 우리의 행동이 거부감을 주지 않게끔 조심해야 했다”며 “낯선 곳에서 인종차별도 오랜만에 느껴봤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힘들었다. 동생들 앞에서도 민망하고 미안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정기고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하고 힘들었다. PD에게 이미 호텔은 잡혀있고 일주일 정도 촬영하는 오는 거라고 들었다. 스케줄이 다가와서 스케줄 표를 보니까 ‘사서고생’이라고 써져 있더라. 뭔가 조금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촬영 당일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쉴 수 있겠지 했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6인실 방에서도 자봤다. 뜻깊고 값진 경험을 많이 했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유는 힘들었기에 출연자들끼리 돈독해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평상시에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준형 오빠가 말했던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었다. 몸이 힘든 것을 떠나, 돈을 벌어야 먹고 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면서 더 돈독해지고 재미있었던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고, 소진, 소유, 박준형, 최민기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2층 JTBC홀에서 열린 jtbc 새예능 ‘사서고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랑하는 소진에게도 ‘사서고생’에서의 고생은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것이었다. 소진은 “20대 초반이나 대학생 때 하는 배낭여행의 고생 정도를 예상하고 갔는데 막상 가서는 ‘PD님, 왜 이 정도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며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며 정이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예능에 도전하게 된 최민기는 “예능 활동이라든가 여러 가지 활동의 경험이 없고 또 막내이기 때문에 선배님들과 친해질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며 “걱정과 달리 누나, 형들이 잘 챙겨주셔서 가족이 돼서 돌아온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사실 육체적, 신체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렇게 해야만 프로그램이 재미있을 수 있고 시청자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테니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긍정적으로 덧붙였다.

출연진들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숙박비를 벌기 위해 거리에서 무작정 물건을 팔아야 했다. 정말 잠을 자고 먹기 위해서, 생존을 위해 장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중 가장 먼저 매출을 올린 사람은 소유였다. 그는 자신만의 판매 비법으로 “유럽에 계신 분들에게 저희가 생소할 수 있다. 다짜고짜 다가가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까 고양이처럼 저를 받아들여주실 때까지 눈을 마주쳤다”고 전했다.

소유는 이어 “지나가실 때 계속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고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신 것 같으면 그냥 다가갔다. 그리고 와서 물건을 보시라고 말씀드리면서 물건을 많이 팔았다”고 덧붙였다. 소진 역시 “억척스러울수록 물건의 가치가 떨어질 까봐 애교스럽고 나이스하게 하려고 했다”고 팁을 전수했다.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고생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내 최민기가 “시청률 5%가 넘으면 다 함께 다시 벨기에에 가겠다”고 말하자 다른 출연진들은 난색을 표했다. 그만큼 힘들었던 촬영임은 분명했다. 소유는 “벨기에에서는 누릴 수 있는 재미를 다 누렸다”며 “이 멤버들끼리 다른 여행지에 가서 시즌2를찍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사서고생’은 TV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 미디어 예능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동영상 앱 옥수수에서 14일 오전 10시에 선공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JTBC2에서는 같은 날 오후 9시 30분에, JTBC에서는 22일 오후 12시 2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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