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13일 산업위, 박성진 “자질·능력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 /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1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고 장관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내용의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속에 의결됐지만 사실상 여당의 묵인 속에 이뤄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당청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산업위는 보고서에서 “신상 및 도덕성과 관련해 후보자가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참석 적절성에 대한 충분한 판단없이 학내 세미나에 추천하거나 초청한 것은 책임성이 부족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건국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 신앙과 과학 간 논란 등에 대해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모두 취하는 모순을 노정하는 등 국무위원으로서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며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한 신자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주장하는 등 업무 수행에 있어 종교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아파트 취득 과정에서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실정법 위반, 포스텍 창업보육센터장 재직시 보육기업으로부터 주식 무상수증 등 문제점을 함께 지적, “초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서 중소기업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부처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만한 전문성과 행정경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적시했다.
앞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부적격을 못 박은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입장 정리를 위한 연기를 요구해 왔다. 여야 간사는 이날 오전에도 별도 회동을 통해 야3당의 부적격 입장을 거듭 확인한 뒤 전체회의 전까지 상황에 변동이 없으면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장병완 산업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도 박 후보자가 부적격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박 후보자를 추천한 청와대의 입장도 있으니 자진사퇴가 가장 좋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