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모토라드 데이즈는 매년 열리지만 저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제조사 바이크를 타든 말든 아무나 가도 되는 행사지만, 그동안 귀찮거나(…), 같이 갈 사람이 없거나, 다른 일이 생겼거나 해서 못 가봤거든요. 올해는 동호회 분들이 가시길래 저도 쭐래쭐래 따라갔더랬죠.
그런데 이런 인생사진을 득템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초대형으로 인화해서 액자 걸어놓을테다…, /사진제공=BMW코리아
그렇습니다. ‘BMW R나인T 퓨어’를 타고 인제 서킷을 도는 중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모토라드 데이즈에는 미디어 대상의 시승 행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미리 보호 장비를 챙겨 갔죠. 누구나 그렇듯 저도 알나인티를 꼭 타보고 싶었는데 서킷에서 타게 될 줄은 몰랐네요. 사실 제일 타보고 싶었던 건 카페레이서 모델인 알나인티 레이서였는데 두카티 몬스터를 타는 모 기자가 참 잽싸더군요.
그래도 알나인티라니. 너무나 기대되지만 동시에 시승 때 언제나 그렇듯 어쩔 수 없이 겁나기도 했습니다. 주차된 바이크를 지면과 수직으로 세울 때 보통 감이 오는데, 알나인티는 생각보다 무겁기도 했구요. 제원표를 보니 제 가와사키 W800보다 5㎏밖에 안 무거운데도 지레 겁먹은 걸까요.
그래도 걱정보다는 신남이 앞섭니다.
열심히 신발끈을 묶고,
대략 이런 기분
처음 한 바퀴는 서킷에 익숙해져야하는 만큼 조 선수님을 졸졸 따라 달리고, 두세 바퀴째부터는 추월이 가능합니다. 약 40분 가량 몇 바퀴나 달렸는지는 모르겠네요. 서킷 라이딩이 익숙한 기자들도 있고, 기자가 아니더라도 시간과 여유가 많아 서킷에 자주 오시는 바이크 매니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냥 감개무량하였읍니다(…)
서킷이니까 시속 150㎞까지 마음껏 속도도 내 보고, 코너링도 연습해봅니다. 그런데 코너링은 여전히 좀 무서워서 평소보다 격하게는 못 하겠더군요.
피트에서 찍은 동영상도 올려봅니다. 잘은 안보이지만 두번째로 지나가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으쓱으쓱.
나도나도
이런 인기가 매우 익숙한 선수님
저는 미디어 대상의 시승 행사에서 서킷을 타봤지만, 일반 참석자도 누구나 미리 예약하고 참가비(2만원)를 내면 BMW 모토라드 데이즈에서 서킷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BMW 바이크 시승이나 스쿠터 트랙 체험도 사전예약이 필요하지만 참가비는 따로 없구요. 서킷을 달리지 않더라도 모토라드 데이즈는 즐거운 행사입니다. 푸드 트럭, 각종 용품 판매, 전시, 바이크 스턴트 쇼, 이밖에도 이런저런 체험 이벤트가 가득이거든요.
저는 사전에 아무런 준비 없이 갔지만 사이드카 체험 이벤트를 매의 눈으로 찾아내고 말았습니다!
무려 알나인티 사이드카!!!ㅠㅠ(감격)운전해주시는 분…너무나 터프한 운전 덕분에 신남이 3배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만 10세 바이크 꿈나무. 미니 바이크로 미니 서킷 주행을 선보였던 이 분은 너무나 능숙하시었습니다…!!만 10세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간지
최소 무릎 좀 긁어보신 분
한켠에서는 바이크 림보 배틀이 펼쳐집니다. 말 그대로 바이크를 타고 진행하는 림보 게임입니다. 바의 높이가 가장 낮아진 후부터는 통과하면서 동전 줍기, 야구공 옮겨놓기 등이 추가됩니다. 핵 어려워 보이는데 그래도 해내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엄청난 분들이셨습니다. 마치 길가다 동전 줍듯
푸드 트럭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곳곳을 둘러봅니다. BMW 바이크 전시는 물론이고,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