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들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영웅이 되지만 그것도 잠시. 조직의 책임자들은 사실을 부정하고 고발자들을 음해한다. 동료들은 배신자를 보듯 그들을 멀리하고, 언론은 사실을 비틀고, 이해당사자들로부터 노골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도리어 조직으로부터 고발되고결국 그들은 조직에서 추방되고, 건강을 잃고, 가정은 붕괴되고, 홀로 남겨진다. “그래도 고발자로 나설 것인가?” 이 연극은 이 질문을 객석에 던지기 위한 공연이다.
극단 그린피그의 ‘고발자들’은 내부고발자들의 육체적 고통에 주목, 불감시대에 신랄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미는 연극이다. 박상현 작가는 “나는 내부고발을 한 사람의 삼중고에 주목했다. 처음에는 마음 속에서의 갈등, 다음엔 조직 내에서의 낙인, 그리고 사회에서의 오해와 의심……. 이 갈등과 충돌의 삼겹, 오겹은 연극의 구조로서 더 없는 조건이기도 하다.” 작의를 전했다.
연극 ‘고발자들’은 9월 22일부터 10월 15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나진, 최지연, 양동탁, 이동영, 김태훈, 황미영, 정양아, 김철진, 이장환, 박근영, 박하늘, 김청순, 최지현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