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되는 KBS1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에서는 ‘사라진 그녀들, 사라진 범인’ 편이 전파를 탄다.
▲ 한 해 발생하는 강력범죄 3만 여건, 그 중 여성 피해자는 88.9%.
지난 2000년 6245명이었던 강력범죄 여성 피해자 수는 2015년 2만 9255명으로 약 4.5배 급증했다.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여성대상 강력범죄. 여성의 경제, 사회적 지위는 향상되어 가지만, 안전 문제는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과연 여성 대상 강력범죄의 가해자는 누구이며, 그녀들은 어떤 이유에서 그토록 잔혹하게 살해당해야만 했을까.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제작진은 2건의 여성 대상 강력사건의 진범을 경찰청과 함께 추적해 보았다.
▲ 사건 File 1 - 서울 노들길 살인사건
# 전시하듯 유기된 시신, 그리고 고문의 흔적.
2006년 7월 4일 서울 영등포구 노들길 옆 배수로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 마치 전시하듯 유기된 시신은 하루 전 당산역에서 실종된 20대 여성 김진희(가명)씨. 그녀의 모습은 경찰도 놀라게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유기된 시신은 처음 봤어요. 원한에 의한 살인이라도 이런 상태로는 사체를 유기하지 않거든요“
- 이두연 형사
누군가 일부러 연출해 놓은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발견된 시신. 더군다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수백 대의 차가 다니는 서울 한복판의 도로 옆 배수로. 그런데 이상한 것은 참혹 더 이상한 건 증거 하나 찾을 수 없을 만큼 깨끗하게 씻겨 진 상태였다는 점이었다.
시신에선 그녀의 마지막을 짐작케 하듯 크고 작은 멍과 함께 결박된 흔적이 발견되었고 범인의 것으로 여겨지는 DNA도 함께 발견되었다. 그러나 범인을 짐작하게 할 만한 다른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어떠한 이유에서 이렇게 끔찍한 상태로 발견된 것일까. 대체 누가 어떤 방식으로 그녀를 이토록 끔찍하게 살해한 것일까.
# 한 명의 피해자와 두 명의 남자. 그리고 폭주족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 곧 수상한 일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들의 증언을 통해 중요한 단서를 얻어낸다. 바로 독특한 차량을 타는 두 명의 남자를 보았다는 것.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본 차량은 독특했다. 스포츠 차량 같은 덮개와 불빛이 번쩍이도록 튜닝을 했다는 것. 당시 폭주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튜닝 방법이라는 점은 용의자가 폭주족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남은 또 하나의 단서. 11년 전 그려진 몽타주. 2017년 현재, 3D 법 과학 기법을 통해 재 구현된 범인들의 몽타주는 사건에 또 다른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사건 File 2 - 목포 예비간호사 살인사건
# 무차별적인 구타, 그리고 벌어진 살인.
“상대의 저항 의지를 완전히 궤멸시키기 위해서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무자비하고 잔인한 폭행을 얼굴 부위에 집중적으로 했다.“
- 오윤성 교수
2010년 10월 15일 밤. 국가고시를 앞둔 22살의 예비간호사 최나영(가명)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음날인 16일 새벽, 집 근처 배수로에서 참혹한 시체로 발견됐다.
눈은 시커멓게 부었고, 목과 턱에 푸릇한 멍이 나 있었다. 군데군데 찢어진 상처들도 보였다. 무차별적인 구타가 그려졌다. 시신을 검안한 의사 역시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폭력에 의한 것이라 추정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피해자는 목이 졸려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인은 만져보지도 못할 목 안쪽 깊숙한 곳의 뼈가 부러질 만큼 강한 압박이었다. 폭행과 강간을 동반한 살인. 대체 피해자는 어떤 연유에서 그런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일까.
# 손톱에 남겨진 범인의 DNA, 그리고 수상한 한 남자.
잔혹하게 살해된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있었다. 바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 마지막 순간, 끝까지 저항하는 과정에서 손톱에 범인의 DNA가 남은 것이다. 용의자만 있으면 언제든 범인의 것과 대조 가능한 상황.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단서. 바로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밤 11시 사건 발생 장소 근처 공원을 서성이던 수상한 남자. 당시 주변을 지나던 목격자들에 의해 목격된 그는 과연 누구일까. 혹시 그가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아닐까.
그녀가 사라진 2010년 10월 15일 밤 11시 30분부터 시신이 발견된 16일 새벽 4시 30분까지. 5시간 동안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그녀가 남긴 마지막 증거인 DNA, 그리고 사라진 피해자의 마지막 5시간을 통해 용의자를 추정할 수 있을까.
방송 이후 <강력반 X-File 끝까지 간다>에게 전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 팀에게서 연락이 왔다. 방송이 후 활발히 들어온 제보로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띄었다는 것. 그리고 당시 현장 주변 빌라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제보자의 제보까지 들어온 상황. 전남지방경찰청에 들어온 제보 중 용의자는 있을까. 혹시 사건 당일 밤 11시 공원에서 목격된 수상한 남자는 아닐까.
# 잔혹한 범죄의 피해자들, 그 범인은?
나날이 늘어가는 강력범죄 속에 여성들의 안전은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잔혹하게 살해당해야만 했던 그녀들, 그리고 그녀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간 범인들.
<강력반 X-File 끝까지 간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잔혹한 범죄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들, 그 중 꼭 잡아야만 하는 그 사건, 그리고 용의자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