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벼랑끝 전략에 대응해 남한과 미국은 이미 철수했던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것과 남한의 핵무기 개발을 거론하고 있다. 전술핵재배치와 독자적인 핵개발은 동아시아와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에 위반되고 또한 북한의 핵무기를 인정하는 결과가 된다. 남한의 입장에서 보면 전술핵 재배치는 외국무기이고 독자 핵무기는 국산무기이다. 전술핵을 재배치하면 국내정치에서는 찬반논쟁으로 정치혼란이 생기며, 북한도 또한 주한미군철수, 외세배격 등 대남공세를 강화하여 남·남갈등을 일으킨다.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무력전시장이되며 남·북갈등은 계속된다. 또한 전술핵 관리와 통제 때문에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전시작전권 환수는 더욱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미국의 세계전략이 바뀌면 전술핵은 철수한다. 남한이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가지면 북한은 할 말이 없다. 한반도에서 군사대립은 있겠지만 전쟁불안은 없어진다. 많든 적든 핵무기를 가진 국가들끼리는 전쟁이 불가능하며 전쟁한 역사도 없다. 서로가 공멸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공포의 균형”(balance of terror)이라고 한다. 핵무기는 공격하는 무기가 아니라 지키는 무기다. 한반도에서 공포의 균형을 갖추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 아니면 한민족은 남·북한 모두 멸족된다. 그러면 이 땅은 누가 차지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전쟁은 남 좋은 일이다. 남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핵무기확산금지조약 (NPT)에서 탈퇴하거나 조약국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급한 경우에는 개발도 가능하다. 이것을 이루는 것은 남한의 역사적 도전이며 외교능력이다. 남한이 핵무기를 가지면 일본, 대만의 핵무장으로 동아시아와 세계에서 핵무기 도미노현상이 생긴다. 그러나 21세기 새로운 미국·중국 세력구조에서 군사갈등은 있겠지만 평화는 유지된다. 새로운 세력구조에서는 과학기술의 일반화로 70년동안 유지된 핵무기 독제체제는 계속되기 힘들다. 남한이 핵무기를 가지려면 6개월에서 2년이 걸린다고 한다.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체인 미사일을 완성하면 남한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해진다. 그리고 이것을 제3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다. 그러면 북한은 제3세계 운동의 주도국이된다. 북한은 1970년대에 김일성이 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에 주체학교를 세우고 이를 통해서 제3세계 지도자가 되려고 했다. 강대국의 압박과 강제력이 지배하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는 중소국가들의 발언권이 높아진다. 좋든 나쁘든 핵무기가 일반화되면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는 NPT체제는 핵무기를 통제관리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미국은 북한 핵무기를 통한 NPT체제의 변화를 두려워한다. 또한 미국은 북한 핵무기를 빌미로 앞으로 도전국인 중국을 옥죄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 화해, 통일을 위해서 남한도 독자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