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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7일 오후 10시55분께 강남구청 부근의 한 노상점에 있던 남모(2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남씨의 자택에서는 필로폰 2g이 발견됐으며, 남씨는 지난 16일 15시경 자신의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여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시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 북경에서 지인을 통해 필로폰 약 4g을 40만원에 매수한 뒤 속옷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으로 밀반입했다. 이후 즉석만남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함께 투약할 상대를 물색하다 16일 한 여성 이용자에게 “아이스(필로폰을 가리키는 은어) 한 대 하시겠냐”며 투약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필로폰 이용자들은 남녀가 함께 모여 공동투약을 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남씨가 메시지를 보낸 여성은 사실 마약 밀수입을 잡기 위해 해당 어플에 접속해 있던 수사관이었다. 경찰은 메시지를 보낸 남성이 마약을 밀매한 사실을 포착하고 인지수사를 벌여 검거했고, 신원을 조회한 후에야 남경필 지사의 아들임을 알게 됐다. 경찰은 남씨가 간이 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정밀검사를 맡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도 혐의를 인정한 상태”라며 “구속영장은 조사가 끝난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