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전 사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신한 사태는 아직 마무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 전 사장은 “스톡옵션(해결)이 보상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연한 결과지만 (은행 측의) 성의가 없다”고 말했다.
신 전 사장은 올해 3월 대법원 판결에서 사실상 무죄가 나왔지만 잃어버린 7년에 대한 명예회복이 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사장은 경영자문료 횡령, 부당 대출에 따른 배임,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일부 횡령 혐의만 제외하고 무죄가 확정됐다. 그는 “보상은 둘째치고라도 처음에 날 고소했을 때 은행이 보도자료까지 내지 않았느냐”며 “스톡옵션으로 다 끝난 것처럼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냐”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실추된 명예에 대해서는 (아직 은행 측에서) 묵묵부답”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신 전 사장은 신한 사태로 당시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후배들에 대해서도 구제가 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나 혼자만이 피해자가 아니며 인사 테러를 당한 직원들이 복귀하기 힘들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이 회장이냐, 행장이냐 아니면 뒤에 있는 상왕이냐”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신 전 사장과 대승적인 화해를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신 전 사장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 사태 당사자인 신 전 사장과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은 올 7월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만났지만 분위기는 어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