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PD협회가 ‘몰래 카메라’로 논란이 된 MBC TV ‘리얼스토리 눈’에 대해 “모든 책임을 외주제작사에 전가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립PD협회는 1일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얼스토리 눈’의 책임프로듀서가 모든 제작과정을 사전에 보고받고 검증했으면서도 문제가 불거지자 외주제작사와 독립PD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달 24일 배우 송선미의 남편 사망사건을 다루면서 빈소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해 방송한 게 과잉 취재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자 MBC는 문제 장면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하면서 “‘리얼스토리 눈’은 외주 제작사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장례식장 영상을 담은 과정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독립PD협회는 2016년 ‘리얼스토리 눈’이 교정시설의 재소자를 ‘몰래 카메라’로 촬영해 방송한 후 이를 촬영한 독립PD 4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도 거론하며 “담당 책임프로듀서는 당시에도 모든 책임을 독립PD들에게 전가하고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내고 “MBC가 외주 제작사에게 무리한 취재를 지시하고 책임을 전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교정시설 취재로 PD들에게 벌금형이 선고된 것과 관련해서는 “MBC는 1심 판결 선고 전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여 선처를 호소하였고, 사내 변호사의 법률 자문과 변호인 선임 비용을 지원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외주 제작사와 협력하는 한편,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같이 분담할 것”이라며 “프로그램 전담 자문변호사를 두는 등 외주 제작사와 PD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새로이 마련하고 외주 제작사와 방송사가 상생하는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MBC]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