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서양협의회(애틀랜틱카운슬)가 수여하는 올해의 세계시민상을 받고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며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상을 바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다”며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민주주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촛불시민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시민상은 지난 2010년부터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상으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이 받은 바 있다. 올해 문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수상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을 국제사회에 자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은 여러 달에 걸쳐 1,70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민 행동이었지만 평화롭고 문화적으로 진행됐다”며 “우리 국민은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에 보여줬고 나에게는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해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내가 받는 상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라는 격려와 응원도 담겼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나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평화의 역사를 말씀드릴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뉴욕=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