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연구에 매달려 온 박남규(사진)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0일 가까운 장래에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자 22명을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우수 연구자 22명에 이름을 올렸다.
박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를 태양전지에 적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팀은 효율이 9.7%이며 500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해 2012년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그 이후 세계 석학들 사이에서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고 관련 논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지난해만 2,000편 이상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박 교수가 태양전지 연구와 인연을 맺은 때는 1997년이다. 당시 그는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 염료감응 태양전지 원리를 이해하고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연구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것만으로도 매우 영광이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 같아 흐뭇하다. 태양전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하며 우수한 연구자들과 학생들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며 “연구자가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연구의 성과를 단기간에 요구하기보다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