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소아마비(폴리오) 백신의 수급 불안정으로 만 4~6세 대상의 추가접종 기간을 내년 2월 이후로 늦춘다고 21일 밝혔다. 소아마비 백신 접종은 생후 2·4·6개월에 맞는 기초접종 3회와 4~6세에 1회 접종하는 추가접종으로 나뉜다. 앞서 질본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소아마비 단독백신의 수급 부족으로 추가접종 시기를 올 10월 이후로 늦췄고 이번에 또 연기했다.
기초접종도 생후 6개월 접종시기를 수두와 홍역과 같이 접종할 수 있도록 생후 12개월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 생후 2개월의 최초 기초접종도 현재 물량이 부족한 단독백신 대신 소아마비·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 헤모필루스 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5가 복합백신으로 접종할 것을 전국 병의원에 안내했다.
소아마비 백신의 공급이 부족한 것은 해외 제조사들이 잇따라 단독백신에서 혼합백신으로 생산을 전환해 물량이 줄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나이지리아 등에 소아마비가 유행하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64만5,000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의 소아마비 백신을 추가로 수입해 공급 부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정부 권고안에 맞춰 백신 접종시기를 일부 늦추더라도 충분한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며 “한국은 지난 1984년 이후 소아마비 환자 발생이 없어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소아마비 박멸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속히 백신 수급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