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일본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에서는 남동쪽으로 283㎞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혼슈 지방에서 약한 흔들림이 느껴지며 여진 공포를 키웠다. 불과 몇 시간 뒤에는 남태평양 바누아투 에로망고섬과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 인근에서도 각각 규모 6.4, 규모 5.7의 강진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중순에 규모 6.5의 지진을 겪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지축이 흔들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환태평양조산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조산대로 전체 지진 중 약 90%가 발생하고 활화산 약 75%가 분포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유독 지진이 빈발하면서 해당 국가들의 우려와 공포가 커지고 있다. ‘불의 고리’에서 규모 6.0 내외의 강진은 올 6~8월 매월 각 1건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서만 총 7건 발생했으며 이 중 6건이 만 30여시간 사이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CNN은 “환태평양조산대는 규모 9.5의 지진이 기록되는 등 가장 활발한 지진 지역”이라며 “일단 단층선이 파열되면 추가적 파열이 연쇄 효과를 일으켜 같은 단층 내 다른 지역이나 인접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멕시코와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지진이 환태평양조산대의 태평양판과 맞붙은 나스카·필리핀해·코코스판 등에 영향을 미치며 각각의 판들이 만나는 일본·대만이나 각 판의 끝지점에 인접한 인도네시아·바누아투 등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지진을 피하기 위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CNN은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