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불의 고리'...이틀새 6개국서 강진 잇따라

대만·日·인니 등 세계곳곳 '흔들'
환태평양조산대 인접 국가 긴장

지난 19일(현지시간) 규모 7.1의 멕시코 강진을 시작으로 뉴질랜드·대만·일본·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불과 하룻밤 사이에 규모 6.0 안팎의 강진이 잇따르면서 관련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들 지진은 모두 일명 ‘불의 고리’로 불리는 길이 4만여㎞의 환태평양조산대 인근에서 발생해 관련국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오전 일본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에서는 남동쪽으로 283㎞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지만 혼슈 지방에서 약한 흔들림이 느껴지며 여진 공포를 키웠다. 불과 몇 시간 뒤에는 남태평양 바누아투 에로망고섬과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 인근에서도 각각 규모 6.4, 규모 5.7의 강진이 이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중순에 규모 6.5의 지진을 겪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또다시 지축이 흔들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전날 밤 대만에서도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된 이번 지진은 1999년에 일어난 규모 7.3 대지진의 18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일어나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앞서 멕시코시티 강진 역시 1만명 이상이 사망한 1985년 멕시코시티 지진 발생 32주년 기념일이자 7일 치아파스주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발한 지 불과 12일 만에 다시 일어났다. 대만에 앞서 뉴질랜드에서도 20일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환태평양조산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조산대로 전체 지진 중 약 90%가 발생하고 활화산 약 75%가 분포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유독 지진이 빈발하면서 해당 국가들의 우려와 공포가 커지고 있다. ‘불의 고리’에서 규모 6.0 내외의 강진은 올 6~8월 매월 각 1건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서만 총 7건 발생했으며 이 중 6건이 만 30여시간 사이에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CNN은 “환태평양조산대는 규모 9.5의 지진이 기록되는 등 가장 활발한 지진 지역”이라며 “일단 단층선이 파열되면 추가적 파열이 연쇄 효과를 일으켜 같은 단층 내 다른 지역이나 인접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멕시코와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지진이 환태평양조산대의 태평양판과 맞붙은 나스카·필리핀해·코코스판 등에 영향을 미치며 각각의 판들이 만나는 일본·대만이나 각 판의 끝지점에 인접한 인도네시아·바누아투 등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지진을 피하기 위해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CNN은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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