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3주(9월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상승률인 0.01%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0.29%의 상승률을 보인 송파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잠실5단지의 50층 재건축 호재가 일대 시세를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동구 역시 둔촌주공아파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주(-0.03%)에서 반등해 이번 조사에서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남구(-0.06%)와 서초구(-0.02%)는 이번 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주요 재건축 단지 현장에서는 ‘잠실발’ 상승세와 강남권 아파트들의 잇따른 청약 흥행의 자극으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는 추세다. 개포동의 개포주공 1단지의 전용면적 36㎡(신축 59㎡)의 경우 지난달 10억3,000만원이었으나 최근 10억9,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8·2부동산대책 직후 12억3,000만원이었던 전용 76㎡가 최근 12억8,000만원까지 회복됐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앞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의결해 조합원 지위 양도가 묶였던 실수요자들을 구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투기과열지구에서도 재건축 아파트를 10년 이상 보유했고 5년 이상 거주한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는 매물이 늘어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개포동의 H공인 관계자는 “개포1단지에 매수인의 문의가 늘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지만 매매를 할 수 있는 물건이 많지 않아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면서도 “정부가 조합원 지위 양도를 해주겠다고 하니 매물이 늘어나고 거래도 조금씩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그동안 거래를 할 수 없어 애를 태우던 집주인들이 한숨 놓는 분위기”라면서 “매물이 꾸준히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