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는 가맹점에서 긁어야 하는데 수집의 대상이 돼서 ‘장롱 체크카드’가 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부 고객은 5종의 캐릭터가 입힌 체크카드를 부채 모양으로 늘어놓고 인증샷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는 등 젊은 층 사이에서는 광적인 수집 열풍 조짐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캐릭터별 체크카드를 모으기 위해 분실신고를 낸 뒤 다른 캐릭터로 카드를 발급하고 5종의 캐릭터를 다 모을 때까지 반복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수집의 즐거움이 있겠지만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카드 사용이 안 돼 오히려 발급 비용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약 210만장이다. 일반적으로 체크카드 발급 비용이 3,000원 내외인 것을 감안했을 때 카드 발급에만 전체 자본금의 0.8%에 달하는 63억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