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지는 은행권 취업전쟁. 은행마다 입사지원자 2만명 넘게 몰려

금융기관, 금융공기업 평균 채용경쟁률은 57대1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채에 대부분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하는 걸로 나타났다. 모집 부문별로 선발 인원과 지원자 수가 다르고, 시중은행 전형 일정은 겹치지 않아 중복 지원자가 있긴 하나 은행권 취업전쟁은 이번에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500명(경력사원 포함) 모집에 약 2만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원서 접수를 마감했는데 400명(인턴 별도) 채용에 2만5,000명 정도가 지원했다.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아직 지원서를 접수 중이며, 신한은행은 지원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채용에 2만여명이 지원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엇비슷한 수의 지원자가 몰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은행권 공채의 특징은 정보기술(IT),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개별 은행마다 중요 분야를 특화해 전형을 진행하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디지털 부문 지원자가 예상보다 많자 채용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00명 확대했다. 우리은행은 전체 지원자의 3분의 1이 이공계 전공자다.

아울러 ‘금융권 A매치의 날’인 다음달 21일에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9개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 중 경쟁률을 공개한 6개 기관, 공기업의 경쟁률은 평균 57대1로 나타났다. 올해 채용 규모가 확대된데다 금융감독원이 다시 같은 날 전형을 진행해 지원자가 분산됨으로써 전반적인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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