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알 감디 S-OI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서울대 전문경영대학원(MBA)에서 60여분 동안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사진제공=S-OIL
“조직의 유연함이 기업 생존의 열쇠입니다. 효율을 위해 권위와 위계질서를 중시했던 과거 성장 구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오스만 알 감디 S-OI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서울대 전문경영대학원(MBA)에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창의력과 도전정신, 다양함을 불어넣어 변화에 주도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한 리더의 우선 수행 과제”라고 강조했다.
알 감디 CEO는 “진정한 리더십이란 조직 구성원이 기업이 직면한 환경을 인식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올바른 비전을 세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에너지 산업 동향과 함께 가용성(Availability), 경제성(Affordability), 수용성(Acceptability), 적용성(Applicability) 등 ‘4A’라는 관점을 활용해 최근 석유 산업의 입지 변화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알 감디 CEO는 “현재는 기후 변화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화석연료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 뒤, S-OIL을 사례로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의 석유산업의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S-OIL은 현재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원유 정제 후 남은 석유를 다시 한 번 휘발유로 전환하는 시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ODC·고도화를 통해 주요 석유화학제품인 올레핀 등을 생산하는 설비)’ 건설에 5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그는 “S-OIL은 석유시장 침체기인 2015년 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완공되면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에서만 25년간 몸을 담았던 알 감디 CEO는 평소 한국 사랑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오수만(吳需挽)’이라는 한국 이름부터 지었으며 올 초에는 개인 돈 9,400만원 가량으로 S-OIL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는 지난 5월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강연을 하는 등 자신의 경영 노하우와 경험을 한국의 학생과 경영자들에게 전달하는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