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KCON, 지구 한바퀴 돌며 23만명 한류팬 만났다

[올 대장정 마무리]
멕시코·호주 등 5개 지역서 개최
400여개 프로그램 통해 한류 확산

22~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 열린 ‘KCON 2017 호주(AUSTRALIA)’ 콘서트.
세계 최대 한류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KCON(케이콘)이 지난주 호주 개최를 끝으로 올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케이콘은 멕시코, 일본, 뉴욕, 로스앤젤레스, 호주 등 5곳에서 개최됐다. 케이콘은 종합적인 한류 체험과 문화 연계 산업과의 동반진출 통해 한류를 확산하는 대표적인 페스티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CJ E&M에 따르면 6회를 맞이한 케이콘의 올해 연간 누적 관객수는 23만 500명이다. 참여기업은 485곳에 달하며 407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했다. 올해 케이콘을 개최한 지역들을 일직선으로 연결한 거리의 합은 약 3만8,779km다. 이는 지구 한 바퀴 거리인 약 4만km에 육박한다. 전 세계로 뻗어 나간 한류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22~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 열린 ‘KCON 2017 호주(AUSTRALIA)’ 행사장을 찾은 원주민, 이민자, 장애인 등 한류 팬들.
올해 마지막 케이콘은 호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지난 22~23일(현지시간)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총 2만1,000명이 K음식, K뷰티, K댄스, 한글 등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했다. 또한 걸스데이, 몬스타엑스, 빅톤, 업텐션, 엑소, 우주소녀, 워너원, 펜타곤, SF9 등 국내 최고의 정상급 아티스트 9팀과 함께 K팝을 온몸으로 즐기며 한류로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호주 케이콘은 호주가 대표적인 다민족 국가임을 고려해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원주민, 이민자, 장애인 한류 팬들을 초청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한류의 성장도가 낮은 쇠퇴지역 중심으로 개최지역을 확대하는 케이콘은 올해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 신규 지역으로 ‘한류의 블루오션’인 호주를 선택했다. 지난 2014년 호주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358억3,600만 달러로 이는 전년 대비 3.1% 상승한 수치이며, 세계 5위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이 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잠재적 수요자로는 소수의 마니아층과 아시아계 호주인들이 있다. 호주 내 한류 열풍은 10~20대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로 약 8,000 명의 한류 팬(전 세계 한류 팬 약 5,939만 명 추산)이 활동 중이다.

22~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 열린 ‘KCON 2017 호주(AUSTRALIA)’ 행사장을 찾은 한류 팬들.
한편 CJ E&M은 올해 치러진 케이콘을 바탕으로 한류의 키워드를 K(K-Fever), C(Connect), O(On-going), N(No-limit)로 꼽았다. 우선 케이콘에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열정적인 한류팬(K-Fever)’이 있었다. 이들은 나이, 피부색, 배경은 다르지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열정과 K라이프스스타일에 대한 호감이 상당했다. 특히 개최 지역 모두에서 한류 팬들이 한국어로 K팝을 ‘떼창’하는 모습은 한류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또 유튜브로 대표되는 온라인 연결(Connect)은 K팝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K패션, K뷰티 등 K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또 올해 케이콘에서는 지속성장(On-going) 가능한 한류를 확인했다. 올해 케이콘을 찾은 관객은 밀레니얼세대(만 18세에서 34세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본인 의사 주장이 강한 것이 특징)이 84%를 차지했다. 한류 팬이 젊다는 것은 앞으로 한류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와 K팝 외에도 장르에 한계 없이(No-limit) K라이프스타일이 세계 팬들에게 확장성을 가졌음도 확인됐다. 한류 팬들은 대게 K팝 등 일부 장르를 온라인을 통해 최초로 접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올해 케이콘에는 K패션·뷰티, K댄스, 한글 등 총 407개의 한국 문화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팬들의 관심을 한국문화 전반으로 자연스럽게 확장시켜 K라이프스타일의 확산을 이끌었다.

케이콘을 총괄하는 CJ E&M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은 “올해 케이콘은 한류의 주요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신규지역 발굴을 통해 한류의 저변을 확대하고 정체된 지역에도 지속 투자하는 등 과감한 도전과 결단력이 필요했던 시기”라며 “한국문화가 세계 주류 문화로 도약할 수 있도록 CJ E&M의 투자와 노력은 계속되어 한류 확산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CJ E&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