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고용 없는 성장' 심화

작년 고용창출력 6년만에 최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따른 고용창출력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경제의 고용창출력 약화, 그 해법은’ 보고서에서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 경제의 성장률 대비 고용창출력을 나타내는 ‘고용탄성치’는 지난해 0.412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0.211)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탄성치는 2012년 0.784까지 회복됐다가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우리 경제는 경제활동 참가율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노동 공급이 늘고 있음에도 경제성숙화, 경제성장률 둔화로 고용은 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제조업과 수출기업의 고용창출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계수(실질 산출액 10억원당 투입된 취업자 수)는 10.5명으로 전 산업 평균(17.4명)을 크게 밑돌았다. 10년 전(14.7명)에 비해서도 하락하는 추세다. 수출기업도 내수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낮았다. 2015년 기준 수출기업의 매출액 10억원당 종사자 수는 1.2명으로 내수기업(1.9명)에 비해 더 낮았다.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지난해 취업계수가 각각 23명, 28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들 산업 역시 취업계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김수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고용창출력이 양호한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제조업의 산업경쟁력·고용창출력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업경쟁력 강화, 신사업 분야 창출 등을 통해 고용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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