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매출 토종 화장품 3조원에 팔렸다

유니레버 'AHC'카버코리아 인수

글로벌 뷰티 기업인 유니레버가 토종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를 3조원에 인수했다. 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의 여파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특화상품 등 기술력을 가진 화장품 기업의 저력을 보여준 매각사례가 됐다.

25일 유니레버는 아시아 스킨케어 시장의 리딩기업인 카버코리아 지분 96%를 베인캐피털PE와 골드만삭스로부터 22억7,000만유로(약 3조611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지분은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가진 60.39%와 이상록 카버코리아 대표 지분 35% 등 총 96%다.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가 안정적 매출구조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 평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유니레버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억3,700만유로의 16배 이상에 AHC를 인수한 것을 두고 성장정체를 겪는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에 나서려는 복안이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삭스와 베인컴퍼니PE는 지난해 6월 4,300억원에 지분을 인수해 7배가 넘는 2조6,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한편 기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최고가 M&A는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4,667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는 국내 소비재 M&A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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