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듯 색다른 리듬으로 글로벌 유저 잡아"

김준한 릴라소프트 대표
모바일게임 '비트레이서' 인기
출시 1년여만에 500만 돌파
美인디음악 직접 구매도 한몫

김준한 릴라소프트 대표./사진제공=릴라소프트


지난해 5월, 국내 모바일게임 ‘비트레이서’는 출시 일주일만에 중국 앱스토어 메인 가장 첫 번째에 걸렸다. 동시에 애플앱스토어 미국 음악 카테고리 배너에도 추천게임으로 피처드(featured)됐다. 얼핏 기존 리듬게임과 비슷해 보였지만 디테일이 달랐다. 이 전략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출시 한달만에 3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던 비트레이서는 현재 500만 다운로드 수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열린 구글 인디게임페스티벌에서는 최우수 3개 앱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과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2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준한 릴라소프트 대표는 “사람들은 본인이 해본 경험을 기준으로 새롭다는 판단을 내린다”며 “뒤집어 생각하면 본인이 조금이라도 경험하지 않은 것은 새롭다기보다 이상한 것이 돼버려 오히려 거부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기존 시장보다 반 발자국만 앞서나가자는 생각으로 기존 리듬게임을 조금 다르게 만들었더니 게임 유저(사용자)들이 재밌어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 채팅을 통해 전세계 유저들과 소통하고, 유저들은 가감없는 게임 리뷰를 보내온다. 특별히 캐나다 유저인 헬리오보텔리 씨는 게임을 즐기다가 팬이 된 후 시장의 반응을 알려주는 등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비트레이서’의 게임 장면./사진제공=릴라소프트


비트레이서는 리듬게임과 런게임(캐릭터가 달리는 게임)이 결합된 게임이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소비하고 있는 만큼 음악 속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음악 속을 달려보자는 콘셉트다. 장애물을 피해 디지털 음악을 구성하는 수많은 비트들을 먹으면 게임을 즐기는 동안 음악이 완성된다. 김 대표는 “기존 리듬게임이 음악이 나오면 박자에 맞춰서 버튼을 눌러 음악을 완성했다면, 비트레이서는 달리는 동시에 배치돼있는 비트 알갱이를 하나씩 먹어가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비트레이서만의 차별점은 음원 품질이다. 총 80개 스테이지에 들어가 있는 40곡의 음원은 고품질의 미국 인디음악이다. 김 대표는 직접 음원을 구매해 게임에 적용했다. 김 대표는 “리듬게임들은 생각보다 음악에 투자를 잘 안한다”며 “저작권 이슈가 없는 저품질의 음원으로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트레이서는 인디 음악을 구매해 넣어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릴라소프트는 비트레이서에 이어 블록을 맞추어 넣는 캐주얼 게임도 다음달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서울의 사무실에 앉아 전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모바일 게임의 매력”이라며 “출퇴근 시간에 오며가며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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